버려졌던 자원이 건강식이 되다 – 명태껍질의 부활
속초는 동해안의 대표적인 수산 도시이자, 예부터 ‘명태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진 지역입니다. 특히 이 지역의 명태는 겨울철 북동풍과 함께 내려오는 차가운 바닷물 속에서 자라 육질이 단단하고 신선도가 뛰어나기로 유명합니다. 수심이 깊고 해류 흐름이 일정한 속초 인근 해역은 명태가 서식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어, 조선시대부터 지금까지 명태는 속초를 대표하는 수산물로 자리매김해 왔습니다.
흔히 명태는 알과 살코기 위주로 소비되며, 껍질은 가공 과정에서 제거되고 폐기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앞서 포스팅에서 사과 껍질의 활용에 대해서 소개를 했는데, 이번에는 명태 껍질에 대한 글을 작성하려고 합니다. 명태 껍질 역시 예전에는 버려지는 게 대부분이었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식재료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껍질까지 활용하는 ‘제로 웨이스트’ 식문화와 기능성 식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명태껍질은 얇지만 질긴 결 속에 고단백 콜라겐, 타우린, 글라이신, 오메가-3 등 다양한 기능성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영양학적으로도 매우 주목할 만한 부위입니다.
속초 지역에서는 과거부터 명태껍질을 말려서 보관하거나 조리해 먹는 전통이 있었습니다. 특히 겨울철 해풍에 건조된 명태껍질은 바삭한 식감을 살릴 수 있어, 소금이나 간장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도 고소하고 깊은 맛을 내는 명태껍질 튀각으로 가공되었습니다. 이는 할머니들의 손맛이 담긴 전통 간식이자, 지역 시장에서 인기를 끌던 건강 간식으로 오랫동안 사랑받아 왔습니다.
최근에는 이러한 명태껍질 튀각이 저염·저지방·고단백이라는 키워드와 맞물리며, 다이어트 간식·단백질 보충식·건강 스낵 등 다양한 형태로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특히 기름 없이 에어프라이어나 오븐에 구워낸 명태껍질 튀각은 단백질 함량은 높이고, 나트륨과 칼로리는 낮춘 이상적인 간식으로 평가받으며, 속초의 전통 해산물 활용 방식이 현대 건강식 트렌드와 절묘하게 연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단지 식품 산업의 한 트렌드를 넘어서, 지역 식재료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폐기되던 자원을 활용하여 지속 가능한 식문화로 전환하는 중요한 사례로도 주목할 만합니다.
즉, 명태껍질은 속초의 전통과 현대 영양학이 만나 건강과 환경을 동시에 고려한 식탁 위의 진보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 명태껍질의 영양성분 – ‘먹는 콜라겐’ 그 이상의 가치
명태껍질은 얇고 바삭한 식감을 갖고 있지만, 그 내부에는 다양한 기능성 성분이 들어 있습니다.
특히 명태껍질에서 주목할 만한 성분은 콜라겐, 타우린, 글라이신, 오메가-3 지방산 등입니다.
이들은 단백질 기반의 성분으로, 신체의 재생과 회복, 간 기능 보호, 지방 흡수 조절 등에 밀접하게 관여합니다.
✅ 명태껍질 100g당 주요 영양성분
단백질 | 약 70g | 근육 유지, 면역력 강화 |
콜라겐 | 약 20g | 피부 탄력, 관절 건강 |
글라이신 | 약 3~4g | 간 해독, 신경 안정 |
타우린 | 약 1g 이상 | 피로 해소, 담즙 분비 촉진 |
오메가-3 지방산 | 소량 함유 | 염증 억제, 혈관 건강 |
명태껍질에서 추출한 콜라겐은 저분자 형태로 흡수율이 높고, 체내 수분 유지 및 조직 복구에 효과적입니다.
특히 여성들의 피부 탄력 및 노화 방지를 위한 식이 콜라겐 공급원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또한 명태껍질은 탄수화물과 당이 거의 없어, 혈당 스파이크 걱정 없이 섭취 가능한 단백질 공급 식품입니다.
이러한 특징 덕분에 최근에는 비건이 아닌 고단백 식단, 다이어트 간식, 운동 전후 회복식으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 지방 흡수 차단과 체지방 조절 효과
명태껍질의 기능성은 단순한 단백질 보충을 넘어, 지방 흡수 억제와 체지방 조절에 도움이 되는 역할도 합니다.
이와 관련된 주요 성분의 작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콜라겐 펩타이드는 소화 과정에서 점성을 갖는 젤 형태로 변해,
소장에서의 지방 흡수를 일부 차단하는 물리적 역할을 합니다. - 글라이신과 프롤린은 간에서 지방산의 분해를 돕고,
담즙산의 재흡수를 막아 간 내 지방 축적을 억제하는 데 영향을 줍니다. - 타우린은 담즙 분비를 촉진하고, 중성지방 분해를 유도하여
고지혈증 예방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국내외 연구에서는 생선 껍질 유래 콜라겐 펩타이드가 체중 및 지방 대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가 다수 보고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 연구에서는 8주간 생선 껍질에서 추출한 저분자 콜라겐 펩타이드를 매일 섭취한 실험군이, 대조군에 비해 체지방률과 공복 중성지방(TG) 수치에서 유의미한 감소를 보였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콜라겐이 단순히 피부나 관절 건강에만 기여하는 것이 아니라, 지질 대사와 에너지 활용 과정에도 관여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명태껍질은 특히 저분자 콜라겐과 타우린, 글라이신이 풍부하게 함유된 부위로, 지방 흡수 및 축적을 억제하는 데에 긍정적인 작용을 할 수 있는 기능성 단백질 공급원으로 평가됩니다. 이러한 성분들은 식사 후 지방이 체내에 흡수되는 과정을 일부 조절하고, 지질 대사의 효율을 높여 체중 증가를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즉, 명태껍질을 단순히 바삭한 간식 재료로 소비하는 것을 넘어 콜라겐을 중심으로 한 기능성 단백질의 공급원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지방 흡수 억제와 체중 조절이라는 관점에서도 매우 유용한 해양성 소재로 주목받고 있는 것입니다.

✅ 속초 명태껍질로 만든 저염 튀각 레시피
건강한 간식은 간단한 재료와 정확한 조리법에서 나옵니다.
명태껍질 튀각은 기름 없이도 충분히 바삭하고 고소한 풍미를 살릴 수 있는 메뉴입니다.
📌 재료
- 건조 명태껍질 60g
- 들깨가루 또는 참깨가루 1작은술
- 현미유 또는 올리브유 ½작은술 (선택)
- 마늘가루, 파프리카가루 (기호에 따라)
- 저염 간장분말 또는 된장가루 (간 조절용)
📌 조리 방법
- 명태껍질을 찬물에 3~5분 담가 염분과 불순물을 제거한 뒤,
키친타월로 물기를 완전히 닦아냅니다. - 유산지를 깐 오븐 트레이에 껍질을 펼쳐 놓고,
기호에 따라 들깨가루나 마늘가루를 뿌려줍니다. - 180℃로 예열된 오븐 또는 에어프라이어에서 7~9분간 구워줍니다.
중간에 한 번 뒤집어 주면 더 바삭한 식감이 완성됩니다. - 간을 세게 하지 않아도 껍질 본연의 짭조름한 맛과 고소함으로 충분히 맛있습니다.
✅ 추천 섭취 방법
- 간식 대용 또는 다이어트 중 스낵
- 샐러드 토핑
- 주먹밥 재료
- 맥주 안주 (소금 없이도 훌륭한 풍미)
✅ 로컬푸드로서의 지속 가능성과 가치
명태껍질은 환경적으로도 매우 지속 가능한 자원입니다.
현재까지도 국내에서는 명태의 가공 시 껍질이 식용이 아닌 부산물로 처리되는 경우가 많아,
이를 활용한 식품 개발은 제로 웨이스트 식문화에 부합하는 행동이라 볼 수 있습니다.
속초 지역에서는 지역 어민들과 가공업체가 협력하여
껍질을 수거, 위생 처리, 건조 가공을 통해 식품화하는 움직임도 많아지고 있고,
향후에는 콜라겐 추출, 펩타이드 가공, 건강보조식품화 등 다양한 산업적 확장이 기대됩니다.
✅ 바삭하지만 건강한 선택, 명태껍질 튀각
지금까지 우리가 생각해온 ‘튀각’은 짭조름하고 기름진 간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속초 명태껍질 튀각은 그 이미지에 반기를 듭니다.
기름 없이도 바삭하고, 소금 없이도 맛있으며, 먹을수록 건강을 채워주는 간식.
그것이 바로 명태껍질이 가진 힘입니다.
단백질이 필요할 때, 간식이 당길 때, 무의식적인 과자 대신 명태껍질 튀각 한 줌을 선택해 보세요.
당신의 간과 피부, 그리고 몸 전체가 감사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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